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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공부, 법문말씀

원불교에 대한 감상과 실천수행담(2024.08.25)

by 원불교 호치민교당 블로그 관리자 2024. 8. 26.

안녕하세요, 원불교 베트남 호치민교당입니다.

우리 원불교 베트남 호치민교당에서는 매달 한 교도님씩 돌아가면서 원불교 수행담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한별(이여일) 교도님의 수행 관련 강연 자료를 공유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여일 교도입니다.

 

속명은 큰 별이라는 뜻의 순수 한글 '한별'이고

법명은 한결같이 나아가라는 뜻의 '여일'입니다.

한결같다는 말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초심을 잃지않되 끊임없이 변신한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기간동안 한결같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주변 환경에 적응하여 스스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멀리 이국땅 베트남 호치민에서 훌륭하신 교무님과 교도님들을 만나게 된 것이 저에게는 큰 영광이자 고마운 인연입니다.

 

저의 원불교 입교는 대학교 2학년 때입니다. 제 어머니와 외조모께서 이미 오랫동안 원불교 신앙생활을 해오셨지만, 저는 학업 등의 이유로 따로 떨어져 생활했기 때문에 뒤늦게 원불교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청년회 모임을 통해 소외계층 아이들의 방과후수업이었던 야학활동, 다양한 청년 훈련 활동을 접하면서 원불교에 조금 더 가까이 다다갈 수 있었습니다.

 

다음 세가지 내용으로 저의 감상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원불교의 첫 느낌 - 경종 소리에 매혹되다

2. 원불교 개교 표어 - 공감과 존경을 일으키다

3. 생활종교로서 인생의 나침반이 되다

 

1. 원불교의 첫 느낌 - 경종 소리에 매혹되다

 

경종(좌종) 소리를 처음 들었던 것은 대학교 2학년 남서울교당(지금의 한강교당이 재건축되기 전)에서였습니다. 당시 남서울교당은 서울 한복판을 유유히 흐르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 경종소리에 저는 기절할 정도로 매료되었습니다.

그 울림은 저의 머리 속을 휘감아 헤집고 다니면서 머리 속 여기저기를 자극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아무것도 없는 진공상태의 우주공간에 나홀로 떠있는 느낌을 주었고, 때로는 수억년 전의 지구 어딘가에 홀로 앉아있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경종 소리에 흠뻑 매료되었던 저 자신을 지금도 종종 기억하며 웃음짓곤 합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경종은 영혼 또는 정신의 깨우치게 하기 위한 것으로서, '정신 차려서 이 법문을 잘 들어라' 하는 깨우침의 신호였습니다.

10번의 경종의 울림은 동서남북과 그 사이사이를 포함한 8방면, 그리고 하늘과 땅의 10가지 방위면의 이 세계 모든 곳으로 뻗어가게 되고, 이러한 시방(10방)세계의 모든 존재들을 대상으로 '정신을 깨워서 이 법문에 귀의하자' '이 법문을 통해 고통과 걱정과 탐욕에서 벗어나자' '이 법문을 통해 낙원세상으로 나아가자'라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경종 자체의 그 속은 텅 비어있지만, 그 소리는 맑고 매우 오랫동안 여운을 줍니다.

비울수록, 내려놓을수록 더 큰 소리와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나의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욕심을 비우고, 내려놓는다면 인간관계, 우리의 인생에서 더 큰 울림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원불교 개교 표어 - 공감과 존경을 일으키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제가 원불교에 입교한 시기는 1990년대 초반, 386 컴퓨터가 처음 나오던 시절이었습니다. 1980년에 출간된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에서 언급한 제1의 물결 농업혁명, 제2의 물결 산업혁명을 거쳐 제3의

 

물결인 정보혁명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태동하던 때입니다. 한메일의 다음이 1993년, 아마존이 1994년, 구글이 1998년, 네이버가 1999년 창립되던 시기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대종사님의 개표의 동기에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대종사님은 대각을 이루신 후 세상을 관찰하여 보시고서, 천(정신)지(물질)의 개벽기가 도래하였음을 미리 아시고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하는 개교의 표어를 내놓으신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제 나름대로 해석해보면,

'물질 문명이 크게 발전할 것이니,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물질이 발달한다고 단순히 좋아할 것이 아니라, 인류의 의식주 생활을 개선하고 무지와 빈곤과 질병을 물리치는데 사용하여 새로운 낙원을 건설하는데 활용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즉, 이것은 차별없는 평등한 세상, 다함께 잘 사는 세상, 공도주의 그리고 세계주의 정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당부말씀이었습니다.

 

1990년대 창업하여 현재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는 글로벌 IT기업들을 보면, 초기에 신기술을 사용하여 무료 메일, 무료 메신저, 무료 검색 등의 서비스로 인류의 번영에 기여하였고, 그들의 가치도 크게 상승하여 왔습니다. 물론 너무 돈벌이에만 치중하다가 외면받은 기술과 기업들도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물질 문명이 상업성과 인류 번영의 가치 사이에 어떤 균형점을 찾아갈지 관찰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대종사님께서 말씀하신 '개벽기'는 어떤 특정 시점이 아닙니다. 그것은 긴 시대적 흐름 또는 앞으로의 미래 전부를 말씀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물질 문명' 이라고 하는 것은 구글, 아마존이 가진 거대한 기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고, 이전 세대보다 개선되어 보유한 우리 각자의 능력치를 말씀하시는 것이고, 이러한 능력을 통해 주변과 이웃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말씀일 것입니다.

 

 

2022년11월, OpenAI의 ChatGPT 출시 이후, 전세계는 엄청난 속도로 생성형 AI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딥러닝 인공지능을 넘어서서, 텍스트, 이미지, 다양한 미디어 등 새로운 컨텐츠를 만드는 창의성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입니다. 제가 속한 금융분야에서도 이미 단순 상담을 넘어, 투자상담, 리스크관리, 마케팅영업, 고객관리 등으로 그 사용범위를 크게 넓혀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물질 문명의 발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우리 중생은 이러한 물질의 발달에 잘못 휘둘리지 않고 주도성을 잃지 않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법문에서도 정기적, 상시적 학습과 훈련을 매우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학습과 수행으로 개인의 정신과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야말로 새로운 시대를 맞는 우리의 올바른 자세이자 올바른 대처방법일 것입니다.

 

이미 백년도 더 이전에, 개교의 동기이자 표어로 이렇도록 큰 깨우침을 전달해주신 대종사님을 실로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3. 생활종교로서 인생의 나침반이 되다

 

제 아들이 초등학생 시절이었을때, 학교에서 집안의 가훈을 알아오라는 숙제를 받고 아들이 제게 물었을 때 저는 주저없이 평소 좌우명으로 간직하던 '일체유심조'라고 답했습니다.

 

대종사님은 부처님의 49년간의 설법 내용을 한단어로 줄여서 '일체유심조'라고 정리해주셨는데, '모든 것은 자기가 다 짓는 바이다'라는 부처님의 인과보응의 이치에 덧붙여,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라는 자기 수양 및 자기 관리의 가르침, 그리고 '마음을 잘 쓰라'하는 마음 사용법까지 추가하여 말씀 주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즉, '일체유심조'는 첫번째 의미는 '나의 생각과 행동이 나의 미래를 바

 

꾼다'는 인과보응의 이치이고,

두번째 의미는, 어려운 상황에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갈등이 생겼을때에도 마음가짐을 바로 잡아야 한다. 행복과 불행은 외부 조건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마음에 의해 결정된다는 용심법의 내용이 될 것입니다.

 

제가 속해있는 베트남 조직도 정규직원,계약직원을 포함하여 4천명에 달하는 인원과 본점 외에도 54개의 지역별 영업조직으로 크게 성장하여 매일매일 수많은 문제와 이슈, 그리고 일거리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어려움을 골칫거리로만 생각한다면 짜증과 불평이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가능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며, 골칫거리가 아닌, 내가 도전해야 할 대상이며, 비난보다는 이해와 공감으로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큰 인물이 되어 세상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을 바꾸지 않아도 내 마음의 각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금만 바꿔놓는다면, 인상을 구길 것도 없고 용을 쓸 필요도 없이, 결국 원망생활도 자연스레 감사생활로 돌릴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일체유심조의 가르침은 일상수행의 요법 5조의 '원망 생활을 감사 생활로 돌리자'로 연결되어 제 일상과 인생에서 중요한 나침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일체유심조'는 영어로는 'All things are created by the mind alone'이라고 합니다. (실용 한-영 불교영어사전)


 

Hello, I am Yeoil Lee, a Won Buddhist practitioner.

 

 

My secular name is "Hanbyeol," a pure Korean word meaning "big star," and my dharma name, "Yeoil," means "to move forward consistently." The word "consistent" implies not just remaining unchanged from beginning to end, but also continuously transforming while maintaining one's initial resolve. I believe that maintaining consistency over a long period requires adapting to a changing environment and making continuous efforts.

 

 

It is a great honor and a fortunate connection for me to meet the esteemed ministers and practitioners in Ho Chi Minh City, Vietnam.

 

 

I joined Won Buddhism when I was a sophomore in college. Although my mother and maternal grandmother had been practicing Won Buddhism for a long time, I was late to discover it due to living apart from them for my studies. Later, through the youth association, I engaged in activities such as teaching underprivileged children in after-school classes and participating in various youth training programs, which brought me closer to Won Buddhism.

 

 

I will summarize my impressions in three parts:

 

1. My first impression of Won Buddhism - Captivated by the sound of the bell.

 

2. The founding motto of Won Buddhism - Inspiring empathy and respect.

 

3. A guide for life as a living religion.

 

 

### 1. My First Impression of Won Buddhism - Captivated by the Sound of the Bell

 

 

I first heard the sound of the bell (Zhong) when I was a sophomore at Namseoul Temple (before the reconstruction of what is now the Hangang Temple). At that time, Namseoul Temple was located in a place overlooking the Han River, which flows gracefully through the heart of Seoul.

 

 

I was so captivated by the sound of that bell that I was completely lost in it. The resonance of the bell swirled around my mind, stimulating different parts of my brain. It felt as if I was floating alone in a vacuum of outer space, or sometimes as if I were sitting alone somewhere on Earth millions of years ago. I still often smile when I recall how deeply I was mesmerized by the bell's sound.

 

 

I later learned that the bell is intended to awaken the spirit or consciousness, signaling, "Pay attention to this Dharma

 

talk." The ten rings of the bell resonate in all directions—north, south, east, west, the intermediate directions including Heaven and Earth —reaching all corners of the world. This signifies awakening the consciousness of all beings in the ten directions (the entire world) to the Dharma, guiding them to escape suffering, anxiety, and greed, and move toward a paradise-like world. Although the bell is empty inside, its sound is clear and lingers for a long time. The more we empty ourselves and let go, the greater the sound and resonance we can produce. Similarly, I believe that if we let go of our preconceived notions, biases, and desires, we can create greater resonance and inspiration in our human relationships and our lives.

 

 

### 2. The Founding Motto of Won Buddhism - Inspiring Empathy and Respect

 

 

"With the opening of the material era, let us open the spiritual era."

 

 

I joined Won Buddhism in the early 1990s, when the 386 computers first emerged. It was a time when the Third Wave of the information revolution, as mentioned in Alvin Toffler's *The Third Wave* published in 1980, was beginning to take shape, following the first wave of the agricultural revolution and the second wave of the industrial revolution. This was the period when Hanmail (now Daum) was founded in 1993, Amazon in 1994, Google in 1998, and Naver in 1999.

 

 

 

As someone deeply interested in these developments, I was greatly impressed by the motivation behind the founding motto of Great Master Sotaesan, the founder of Won Buddhism. After achieving enlightenment and observing the world, he foresaw the coming of a new era where the opening of both the spiritual (Heaven) and material (Earth) realms would take place, and thus he proposed the motto, "With the opening of the material era, let us open the spiritual era."

 

 

In my interpretation:

 

"As material civilization will greatly advance, we must keep our spirits straight. We should not simply rejoice in the development of material civilization but use it to improve humanity's living conditions, eradicate ignorance, poverty, and disease, and build a new paradise." In essence, this advice extends to promoting equality without discrimination, creating a world where everyone can live well together, and embodying the spirit of public interest and globalism.

 

 

Looking at the global IT companies that started in the 1990s and have thrived until now, they initially contributed to human prosperity by providing free services like email, messaging, and search, using new technologies. Their values have greatly risen as a result. However, some technologies

 

and companies have been abandoned due to an excessive focus on profit. Observing how new technologies and material civilization find a balance between commercial success and human prosperity could be interesting.

 

 

The "opening era" that Great Master Sotaesan spoke of is not a specific point in time. It refers to a long-term historical trend or the entire future. "Material civilization" does not only mean the enormous technologies of companies like Google or Amazon, but also the abilities each of us possesses, which have improved compared to previous generations. It is a call for us to use these abilities to help those around us and our neighbors.

 

 

Since the release of ChatGPT by OpenAI in November 2022, the world has rapidly entered the era of generative AI. Generative AI goes beyond deep learning AI, focusing on creativity in generating new content such as text, images, and various media. In the financial sector, where I work, its use has already expanded beyond simple consultations to investment counseling, risk management, marketing, and customer management.

 

 

The development of new material civilization will continue, and it will become increasingly important for us beings not to be swept away by it and to maintain our autonomy. In our Dharma teachings, regular and constant learning and training are also emphasized as very important. Continuous

 

learning and practice to develop one's spirit and abilities are the correct attitudes and coping strategies as we face the new era.

 

 

I cannot help but deeply respect Great Master Sotaesan, who conveyed such profound enlightenment through the founding motto more than a hundred years ago.

 

 

### 3. A Guide for Life as a Living Religion

 

 

When my son was in elementary school, he received an assignment to find out the family motto. When he asked me, I immediately replied with "Ilcheyusimjo" (All things are created by the mind alone), which has been my life motto.

 

 

Great Master Sotaesan summarized Buddha's 49 years of teaching into one word, "Ilcheyusimjo," which adds to Buddha's teaching of cause and effect—"everything is one's own doing"—the teachings of self-discipline, self-management, and the proper use of the mind: "Everything depends on how you set your mind."

 

 

In other words, "Ilcheyusimjo" has two meanings. The first is the principle of cause and effect, where "my thoughts and actions shape my future." The second is that in difficult situations, we must strive to solve problems with a positive mindset, and when conflicts arise, we must correct our

 

mindsets. Happiness and unhappiness are not determined by external conditions but by each person's mind.

 

 

The organization I am part of in Vietnam has grown significantly, with over 4,000 employees, including regular and contract staff, and 54 regional business units beyond the headquarters. Every day, countless problems, issues, and tasks arise. If I were to see these challenges merely as troubles, I would be filled with complaints and frustration. I try to maintain a positive mindset, seeing challenges not as problems but as targets to overcome, and striving to resolve difficulties with understanding and empathy rather than blame.

 

 

Changing the world by becoming a great person is important, but even if we do not change the world, if we slightly adjust the angle of our minds in a positive direction, we will find that we no longer need to frown or strain ourselves, and eventually, we can naturally turn a life of resentment into a life of gratitude.

 

 

Therefore, the teaching of "Ilcheyusimjo" connects to the practice method of "turning a life of resentment into a life of gratitude" from the 5th Rules of Daily Practice, and it serves as an important compass in my daily life and overall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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