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베트남 호치민교당 주임교무님이신 김원영 교무님의 설교 자료입니다. 공부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설교 자료 ]
1. 천지 피은(被恩)의 강령
우리가 천지에서 입은 은혜를 가장 쉽게 알고자 할진대 먼저 마땅히 천지가 없어도 이 존재를 보전하여 살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생각해 볼 것이니, 그런다면 아무리 천치(天痴)요 하우자(下愚者)라도 천지 없어서는 살지 못할 것을 다 인증할 것이다. 없어서는 살지 못할 관계가 있다면 그 같이 큰 은혜가 또 어디 있으리요.
대범, 천지에는 도(道)와 덕(德)이 있으니, 우주의 대기(大機)가 자동적으로 운행하는 것은 천지의 도요, 그 도가 행함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는 천지의 덕이라, 천지의 도는 지극히 밝은 것이며, 지극히 정성한 것이며, 지극히 공정한 것이며, 순리 자연한 것이며, 광대 무량한 것이며, 영원 불멸한 것이며, 길흉이 없는 것이며, 응용에 무념(無念)한 것이니, 만물은 이 대도가 유행되어 대덕이 나타나는 가운데 그 생명을 지속하며 그 형각(形殼)을 보존하나니라.
2. 천지 피은의 조목
1. 하늘의 공기가 있으므로 우리가 호흡을 통하고 살게 됨이요,
2. 땅의 바탕이 있으므로 우리가 형체를 의지하고 살게 됨이요,
3. 일월의 밝음이 있으므로 우리가 삼라 만상을 분별하여 알게 됨이요,
4. 풍·운·우·로(風雲雨露)의 혜택이 있으므로 만물이 장양(長養)되어 그 산물로써 우리가 살게 됨이요,
5. 천지는 생멸이 없으므로 만물이 그 도를 따라 무한한 수(壽)를 얻게 됨이니라.
3. 천지 보은(報恩)의 강령
사람이 천지의 은혜를 갚기로 하면 먼저 마땅히 그 도를 체받아서 실행할 것이니라.
4. 천지 보은의 조목
1. 천지의 지극히 밝은 도를 체받아서 천만 사리(事理)를 연구하여 걸림 없이 알 것이요,
2. 천지의 지극히 정성한 도를 체받아서 만사를 작용할 때에 간단 없이 시종이 여일하게 그 목적을 달할 것이요,
3. 천지의 지극히 공정한 도를 체받아서 만사를 작용할 때에 원·근·친·소(遠近親疎)와 희·로·애·락(喜怒哀樂)에 끌리지 아니하고 오직 중도를 잡을 것이요,
4. 천지의 순리 자연한 도를 체받아서 만사를 작용할 때에 합리와 불합리를 분석하여 합리는 취하고 불합리는 버릴 것이요,
5. 천지의 광대 무량한 도를 체받아서 편착심(偏着心)을 없이 할 것이요,
6. 천지의 영원 불멸한 도를 체받아서 만물의 변태와 인생의 생·로·병·사에 해탈(解脫)을 얻을 것이요,
7. 천지의 길흉 없는 도를 체받아서 길한 일을 당할 때에 흉할 일을 발견하고, 흉한 일을 당할 때에 길할 일을 발견하여, 길흉에 끌리지 아니할 것이요,
8. 천지의 응용 무념(應用無念)한 도를 체받아서 동정간 무념의 도를 양성할 것이며, 정신·육신·물질로 은혜를 베푼 후 그 관념과 상(相)을 없이 할 것이며, 혹 저 피은자가 배은 망덕을 하더라도 전에 은혜 베풀었다는 일로 인하여 더 미워하고 원수를 맺지 아니할 것이니라.
5. 천지 배은(背恩)
천지에 대한 피은·보은·배은을 알지 못하는 것과 설사 안다 할지라도 보은의 실행이 없는 것이니라.
6. 천지 보은의 결과
우리가 천지 보은의 조목을 일일이 실행한다면 천지와 내가 둘이 아니요, 내가 곧 천지일 것이며 천지가 곧 나일지니, 저 하늘은 비록 공허하고 땅은 침묵하여 직접 복락(福樂)은 내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연 천지같은 위력과 천지같은 수명과 일월같은 밝음을 얻어 인천 대중(人天大衆)과 세상이 곧 천지같이 우대할 것이니라.
7. 천지 배은의 결과
우리가 만일 천지에 배은을 한다면 곧 천벌을 받게 될 것이니, 알기 쉽게 그 내역을 말하자면 천도(天道)를 본받지 못함에 따라 응당 사리간에 무식할 것이며, 매사에 정성이 적을 것이며, 매사에 과불급한 일이 많을 것이며, 매사에 불합리한 일이 많을 것이며, 매사에 편착심이 많을 것이며, 만물의 변태와 인간의 생·로·병·사와 길·흉·화·복을 모를 것이며, 덕을 써도 상에 집착하여 안으로 자만하고 밖으로 자랑할 것이니, 이러한 사람의 앞에 어찌 죄해(罪害)가 없으리요. 천지는 또한 공적하다 하더라도 우연히 돌아오는 고(苦)나 자기가 지어서 받는 고는 곧 천지 배은에서 받는 죄벌이니라.
◎ 강령(綱領 벼리강, 옷깃령):
일의 으뜸이 되는 큰 줄기. 그물의 벼릿줄에 비유한 말.
원불교의 수행과목인 삼학(三學)을 초기에는 삼강령(三綱領)이라 했으며, 교리의 중요한 실천 덕목을 사대강령(四大綱領)이라 함.
◎ 천치(天痴): 선천적으로 정신 작용이 완전하지 못하여 어리석고 못난 사람. 천치바보. 우(愚)는 시비를 모르는 어린 마음이요, 치(痴)는 알기는 하나 염치없고 예의 없는 마음.
◎하우자(下愚者): 신분이 낮고 아는 것이 없는 아주 어리석은 사람. 수행인이 스스로를 겸양해서 어리석고 못난 사람이라는 뜻에서 하우자라 함.
◎형각(形殼): 드러난 형체와 그 겉모양. 사물이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형체와 그 겉모양. 사물의 외형(外形). 예로 지구의 겉 표면이 지구의 형각.
◎대기(大機 우주의 대기)/대기대용(大機大用): 우주의 작용과 조화, 곧 해와 달의 운행, 밤과 낮의 교체, 사시의 변천, 풍운우로상설의 조화 등.
[ 설교 관련 법어 ]
변의품 24장
『한 제자 여쭙기를,
“정전 가운데 천지 보은의 강령에 [사람이 천지 보은을 하기로 하면 먼저 그 도를 체받아 실행하라.] 하였사오니, 천지는 우리에게 그러한 큰 은혜를 입혔사온데 우리는 한갓 천지의 도를 본받아 행하는 것만 으로써 어찌 보은이 된다 하겠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이에 대하여 한 예를 들어 말한다면 과거 불보살의 회상이나 성현 군자의 문정(門庭)에 그 제자가 선생의 가르치신 은혜를 받은 후 설 사 물질의 보수는 없다 할지라도 그 선생의 아는 것을 다 알고 행하 는 것을 다 행하여 선생의 사업을 능히 계승한다면 우리는 그를 일러 선생의 보은자라 할 것인가, 배은자라 할 것인가. 이것을 미루어 생 각할 때에 천지의 도를 본받아 행함이 천지 보은이 될 것임을 가히 알지니라.”』
'교리공부, 법문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은(2023.10.15) (2) | 2023.10.15 |
---|---|
천지 보은의 여덟가지 길(2023.10.08) (2) | 2023.10.08 |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2023.09.24) (0) | 2023.09.24 |
원불교인의 신앙생활(2023.08.27) (0) | 2023.08.27 |
법인절 이야기(2023.08.20) (4) | 2023.08.20 |